애모 - 28부



“왜 불만 있어?”



“으응..아니..”



“호호. 그럼 웃어..”



“웃.고. 있.잖.아.”



여수로 떠나는 길이다. 엄마와 둘이 가고 싶었는데 누나들이 붙었다. 누나들 역시 엄마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겠지만, 큰누나의 경우는 아픈 엄마가 불안했을 것이다. 남자라고는 해도 어린 동생 혼자만 딸려서 보내는 것이 마음이 안 놓여 따라오는 거라 생각하니 아직 어린 내가 한심하다.



“호호..”



현주누나는 그사이 운전이 많이 능숙해졌다. 뒷자리에 나란히 앉은 엄마가 웃으며 손을 잡아 준다. 확실히 어른이 편하기는 하다. 차도 가질 수 있고, 운전도 할 수 있는 것이 부럽다. 연주누나는 보조석에 앉아 창밖을 보고 있는데 엄마만 생각하면 우는지 아직도 눈이 부어있다. 아직 애기였다.



“얼마나 가야 해?”



“좀 지겹지? 제일 남쪽이라..그래도 많이 왔어..”



“엄마는 괜찮아?”



“응..엄마는 좋아..모처럼 나오니까 가슴이 확 트이는 거 같네..”



바다가 보였다 산에 가렸다 한다. 엄마가 병원에 입원한지는 불과 한 달이 안 되는데 가족들 모두 마음이 지쳐있었다. 집안을 누르는 어둡고 무거운 그림자는 사람들 마음에 집을 짓고 병들게 만들었다. 그런 것들이 차갑기는 하지만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날아가는 기분이다. 이 느낌을 가득 안고 서울로 돌아가면 엄마의 병도 좋아질지 모른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여기야?”



“음..그런 거 같은데...”



“호텔로 하지..”



“그러려고 했는데..호텔이 없더라..”



“응...들어가자..엄마는 여기도 마음에 들어..”



숙소로 정한 곳은 돌산관광해수타운 이라는 이름도 촌스러운 곳이었다. 언뜻 보면 서울에 많고 많은 예식장같이 생겼다. 목욕탕과 찜질방이 있고, 7,8,9층에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데 큰누나는 그 펜션을 예약했다.



“그래도 안에서 보니 괜찮지?”



“응..”



“네이버에서 추천한 곳이야..”



창문을 통해 여수 앞바다가 보이고 돌산대교도 보였다. 돌산대교 건너편이 돌산도인 모양이다. 새벽같이 출발한 덕에 아직 해가 남아 있어 바로 오동도로 출발했다.



“엄마..이거 입어..”



“괜찮아..너무 환자 취급하지 마..”



“응..알았어..”



육지와 이어져 있는 약 800미터 정도의 방파제를 따라 걸어서 섬으로 들어갔다. 섬 전체가 동백 숲이라 할 정도로 동백꽃이 덮고 있었다. 잔디광장 중앙에 자리 잡은 모형 거북선을 지나면 작은 상가와 유람선 선착장이 있었다.



“여기로 가자..”



그 옆으로 잘 단장된 산책로를 따라 오르는 길. 지압 효과가 있도록 다양하게 꾸며놓은 길이 있다. 길옆의 크고 작은 다양한 동백나무들이 붉은 미소로 우리를 환영해 주는 듯 했다. 엄마의 따듯한 손을 잡고 누나들 위에서 천천히 걸었다.



“예전에는 이런 길이 없었는데..참 좋다..”



“.....”





[고려 공민왕때 요승 신돈은 전라도라는 전(全)자가 사람인(人)자 밑에 임금왕(王)자를 쓰고 있는데다 남쪽땅 오동도라는 곳에 서조인 봉황새가 드나들어 고려왕조를 맡을 인물이 전라도에서 나올 불길한 예감이 들어 봉황새의 출입을 막기 위해 오동도 오동나무를 베어 버린 전설이 있으며 멀고 먼 옛날 오동숲 우거진 오동도는 아리따운 한 여인과 어부가 살았는데 어느날 도적떼에 쫓기던 여인이 벼랑 창파에 몸을 던져 정조를 지키고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돌아온 남편이 오동도 기슭에 정성껏 무덤을 지었는데 북풍한설이 내리는 그해 겨울부터 하얀 눈이 쌓여 무덤가에 동백꽃이 피어나고 푸른 정절을 상징하는 신이대가 돋아났다는 전설이 있다.]



비석처럼 세워진 돌에는 오동도의 전설이라는 이름으로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엄마가 알고 있는 이야기랑은 다르네..”



“엄마가 알고 있는 것은 뭔데?”



“응.. 어느 마을에 금슬 좋은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남편이 볼일이 있어 뭍으로 나가게 되었어..그런데 돌아오기로 한 날이 지나도 남편은 돌아오지 않았데..달이 가고 해가 가고..남편을 기다리던 부인은 병이 들었고..죽으면서 유언으로 자신이 죽으면 남편이 돌아오는 배가 보이는 곳에 묻어 달라고 했데..”



“...........”



“부인을 묻은 곳 후박나무 위에 수많은 흑비둘기 떼가 날아들어서 ‘아이고 답답 열흘만 더 기달리지. 넉넉잡아 온다 온다. 남편이 온다. 죽은 사람 불쌍해라. 원수야. 원수야. 열흘만 일찍 더 오지 넉넉잡아서..’ 하고 울더레..그리고 남편이 돌아왔데..”



“...........”



“남편은 매일 무덤에 와서는 통곡을 하고 돌아갔는데, 어느 날 보니 무덤에 전에는 보지 못한 작은 나무가 하나 나 있고 그 가지에 붉은 꽃이 피어 있더란 이야기..”



“슬프네..”



“응..그래서 동백꽃은 여인의 마음에 비유되어 ‘여심화’라고도 해..”



“죽은 부인이 무덤에서 남편을 기다린 걸까?”



“음...그럴지도 모르겠네..”



산책로 끝에는 하얀 등대가 서 있었다. 오동도 정상이었다. 등대 전망대로 올라가 바다를 바라봤다. 추운 날씨 때문인지 더욱 파랗게 보였다.





“와..고래다..”



저녁에 수산시장에 갔는데 고래가 잡혀 시장에 나와 있다. 그 크기가 큰 트럭보다 컸다. 아저씨 한분이 해체하면서 토막을 내서 트럭 위로 던지는데 한차 가득 나올 거 같다. 인근 음식점에서 그 고기를 사가기도 해서 우리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많이 먹어..”



“응..그런데 고래 잡아도 돼?”



“잡는 건 안될걸?”



고래 고기는 생선 보다는 소고기 맛이었다. 엄마와의 추억을 위해 고래가 자살을 한 거 같다고 하자 엄마와 누나들이 웃었다.



“발리 2탄이네..한잔 해야지?”



“얘는~”



“그러자..우리 조금만 마시자~”



고래 고기와 함께 소주를 마셨다. 처음 보는 소주가 있어 그걸로 했는데 더 쓰고 독했다. 엄마가 눈짓으로 술을 못 먹게 말렸다. 나는 처음에 못마땅하게 생각했지만 엄마 표정에 부끄러움이 있다는 것을 눈치 채면서 잔을 내려놨다. 그리고는 한잔을 여러 잔처럼 먹으면서 누나들에게는 계속 권했다.



“크~ ”



“흐흥~ 재석이는 소리는 마시는데 잔은 안주네..”



너무 티가 났는지 금방 들켰다. 연주누나의 말에 현주누나가 꼬집으면서 더 권한다. 현주누나의 행동에 엄마의 볼이 붉어졌다. 역시 나이는 그냥 먹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 현주누나에게 고기라도 한 점 더 밀어줬다.



“고기도 먹어..속 버려..”



“흥~ 고양이 쥐 생각해 준다고..딱 그 꼴이네..흥~”



“작은 누나도 자~ 아니. 내가 먹여줄게..아 해..”



“그런다고 내가..아..”



들어봐야 귀만 아프다. 입 안으로 한 덩어리 찔러 넣었다. 고기를 씹으면서 눈도 입도 삐죽거렸다. 아주 애 같아서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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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애 써주고 있다는 것을 안다. 나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과장되게 웃지만 울고 있다는 것도 안다.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즐겁게 보내려고 했다.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행복을 조금 더 느끼고 싶었다. 그걸로 인해 더 큰 벌을 받는다고 해도 감수할 수 있다.



“이리와..”



“응..”



현주가 연주를 데리고 옆방으로 들어가고 나는 재석이와 같이 들어왔다. 큰 창을 통해 돌산대교의 조명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수백, 수천 개의 조명이 별처럼 흐른다. 이별여행으로 더없이 만족했다.



“아름답네..”



“응..”



재석이가 안아주는 품 안으로 망설임 없이 들어갔다. 언제나처럼 따듯했다. 재석이에 대한 감정은 마음에 절망으로 가득했던 날, 그 일을 계기로 변했었다. 이제 몸도 병들고 감도 떨어져서 별로 성욕이 생기지 않고 있으니 애정도 줄어야 했는데 그게 그렇지도 않았다. 굳이 몸을 섞지 않아도 이렇게 안겨 있는 것만으로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씻을까?”



“으응..좀 더 안겨있고 싶은데..”



“그럼..같이 씻을까?”



“어? 그건..”



이상한 일이지만 같이 씻는 것은 부끄럽단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부끄러울 것이 남아 있다는 것도 놀랍다. 잠깐 망설이는 사이 재석이가 내 몸을 번쩍 들어서 욕실로 간다.



‘에이. 몰라..’



옷들이 하나 둘 떨어져나가 차곡차곡 싸였다. 혹시나 해서 속옷에 신경을 좀 썼는데 밝은 빛 아래서 보니 너무 노골적으로 유혹하려고 했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나마도 제거되었다. 알몸이 된 것보다 더 부끄러운 것은 간간히 보이는 주름과 쳐진 가슴, 까만 유두 같은 것들이다.



“너무..보지 마..”



“응...”



나는 마음에 안 들었지만 재석이가 좋아하니 안심이 된다. 욕탕에 물을 받으며 나란히 앉았다. 등 뒤로 재석이 체온이 딱딱한 가슴과 함께 전해졌다. 등을 깊이 묻자 두 팔로 어깨를 감싸준다. 폭 안긴 자세가 되고 보니 재석이가 나보다 더 큰 거 같다. 어느새 이렇게 자랐는지 감회가 새롭다.



“뜨거워?”



“아니..좋아..”



비누거품을 풀어서 몸이 부드럽게 감기고 조금 뜨거운 듯 한 물이 긴장을 풀어준다. 둘이 들어가 앉기에는 좁은 욕조였지만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물이 넘치면서도 끝까지 채워졌다. 가슴과 배를 어루만지는 손길에 잠이라도 들 거 같았다.



“재석아..”



“응..”



“고마워...그리고 미안해..”



“뭐가?”



“그냥..이것저것..”



“그런 말 하지 마..나도..엄마에게 고맙고 미안한 거 많아..”



“응..”



어려서 좀 더 잘해줬으면 좋았을 걸, 그랬으면 내가 친엄마가 아니라고 당당하게 이야기 해 줄 수 있었을 텐데. 이제 와서 그런 이야기 할 수 없는 것이 후회가 되었다. 엄마로서가 아니라 한 여자로서 진심으로 사랑했었다고 말하고 싶었다. 일 년도 안 돼는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 전부는 너의 것이었다고 마음으로나마 고백한다.



“엄마..꼭 이겨내서 나랑 오래 살아 줘..”



“...........할아버지 기억나니?”



“외할아버지?”



“응..”



“기억나..”



“네가 그랬지? 젊고 건강하게 있다가 죽었으면 더 좋지 않냐고?”



“응..”



“엄마도 그렇게 생각해..아빠처럼 죽는 것도 복 일수 있지만..가장 행복한 순간에 끝을 맞는 것도 복일거야..예전에 베이비루스라는 야구선수의 이야기로 만든 영화를 본적이 있는데..”



“...........”



“마지막 시합에 홈런 3개를 때리고는 은퇴를 하더라..사람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면서..나도 그렇게 떠나고 싶어..”



“엄마....”



내 어깨에 재석이 입술이 닿았다. 입술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돌아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손을 들어 재석이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내 인생의 보석이라고 한다면 현주와 연주다. 그러나 여자의 인생을 용 그림으로 생각하면 현주아빠가 용이고 재석이가 용의 눈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씻고 나가자..너무 오래 있으면 안 좋아..”



“응..”



먼저 재석이 몸을 정성껏 씻겼다. 오늘이 마지막이란 생각에 오랫동안 그렇게 했다. 재석이가 나를 씻겨 줄 때도 그랬다. 욕실 안에는 여러 가지 물품이 있는데 집에서는 잘 안 쓰는 것도 있었다.



“이건 뭐야?”



“바디오일? 씻고 나서 몸에 바르면 수분을 유지시켜 주는 거야..”



“응..”



두 손에 잔뜩 짜서는 몸에 발라준다. 예전에 현주아빠가 항문성교를 하자고 이상한 오일을 가져왔었는데 이것과 비슷했다. 기분이 이상해 그 후 바디오일을 쓰지 않았었다. 오늘은 바디오일을 보면서 그 일이 생각난다.



“항문 성교 알아?”



“..응...”



“어떻게 알아?”



“봤어..”



“응...그런 거 너무 보지 마..”



“알았어..”



“오늘 해볼래?”



“엄마..해봤어?”



“아니..”



죽으면 썩을 몸, 아낄 것이 없었다. 더욱이 재석이라면 아까울 것도 없다. 오히려 뭔가 특별한 것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바디오일을 보면서 항문성교가 떠오르는 것처럼 나를 생각해 줄 뭔가를 하나라도 더 심어주고 싶었다. 그것이 항문성교 같은 것일지라도 말이다.



‘어떻게 한다고 했더라..’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생각나는 대로 오일을 똘똘이에게 발랐다. 아까부터 커져있던 똘똘이가 미스터코리아에 나가는 것처럼 반짝인다. 미스터 똘똘이 대회가 있으면 우리 똘똘이가 일등일 것이다.



“이제 하는 건가? 엄마..잘 몰라서..”



“음..그럼..넣을까?”



“응..살살해야 해..”



똘똘이가 들어올 거란 생각만으로 엉덩이에 힘이 들어갔다. 긴장감에 힘이 풀리지 않았다. 그러나 똘똘이 대신 재석이 입술이 닿았다. 혀로 핥는다. 얼굴이 급격히 붉어졌다.



“아냐. 그러지 마..엄마..싫어..”



“쭙..엄마가 너무 힘주고 있어서..난 괜찮으니까..가만히 있어봐..”



“음...”



혀가 들어오려고 했다. 섬광처럼 미리 안을 씻어야 한다는 것이 기억났다. 그런데 또 어떻게 씻는 건지 기억이 안 난다. 그 사이에 혀가 밀려들었다. 엉덩이에 힘이 더 들어가면서 조였다.



“윽..히 빼..어마...”



“안 돼..미안..엄마도 마음대로 안 돼..”



간신히 혀가 물러났다. 재석이를 바라볼 수가 없었다. 그 때 엉덩이 위로 오일이 쏟아졌다. 질퍽해질 정도로 많은 양이다. 엉덩이 사이로 기어들어갔다. 재석이가 손가락으로 문지르면서 항문을 열려고 한다. 다시 굳어졌다.



“휴...”



“이제 많이 느슨해 진거 같아..”



욕실에서만 두 시간은 있었다. 씻는데 한 시간, 항문을 넓히는데 한 시간이다. 차라리 그냥 방으로 갈걸 그랬다. 이제는 다리가 후들거려 세면대를 두 손으로 집고 있지 않으면 주저 않을 것 같았다.



“음...”



재석이가 두 손으로 엉덩이를 최대한 벌렸다. 왕난이 닿은 것을 알았다. 손가락이랑은 확연히 달랐다. 세면대를 꽉 움켜잡고 대비했다. 들어오기 시작한다. 변비에 걸리면 이런 감각일 것이다.



“윽...”



“아파?”



“어서..해..”



눈이나 손, 아랫입으로 알고 있는 똘똘이가 아니다. 재석이 머리라고 해도 믿었을 것이다. 이마에서 땀이 줄줄 흘러내리고 모든 모공이 활짝 열리면서 땀을 내보낸다. 세면대를 잡고 있는 팔이 부들부들 떨렸다. 몸이 두 쪽으로 쪼개지는 것 같은 충격이었다.



“윽...”



“이제..들어갔어..”



“음...정말?”



간신히 돌아서 보자 왕난은 보이지 않고 기둥이 엉덩이에 붙어있다. 그곳이 쓰라렸다. 피가 나오는 것 같다. 재석이는 엉덩이 사이와 똘똘이 기둥에 계속해서 오일을 부었다. 처음 있던 거에 비해 반통은 써졌다. 그 상태로 재석이가 등을 핥았다. 아팠던 것이 보상받는 기쁨이었다.



“으음...”



재석이가 아주 천천히 움직였다. 왕난은 그 안에서도 컸다. 직장의 벽을 늘리면서 들어온다. 배 안이 밀리면서 가슴까지 차오를 만큼 크게 느껴졌다. 빠져나갈 때는 마치 배설을 하는 것과 똑같아서 자신도 모르게 항문이 조였다. 조이지 않으면 똘똘이와 함께 그것이 나갈 거 같아 불안했다.



“엄마..너무..조여..아파..”



“응..미안..엄마도..잘..안 돼..”



“엄마..봐봐..흥부랑 흥부 부인이 박타는 것 같아..”



“...............”



하는 행동과 어울리지 않는 상상력에 어이가 없다. 내가 보기에는 복숭아에 손가락이나 화살을 찔러 넣은 것 같았다. 그러다가 똘똘이가 들어왔다 나갔다 하니까 박을 써는 것처럼도 생각된다. 정말 이러다가 몸이 두 쪽이 날 거 같았다.



“음...”



아픔은 여전했지만 견딜만하다. 무엇보다 피를 보자 첫 경험이 생각났다. 재석이에게 처음으로 줄 수 있는 것이 있어서 다행이다. 내 안의 생물에 들어왔을 때처럼 황홀하지는 않았지만 내심 만족스러웠다.



재석이가 가슴을 주무르며 손으로 클리토리스를 잡아 비틀었지만 너무 느리게 움직이다 보니 여기서 끝까지 가는 것은 무리다. 거울을 통해 붉게 상기된 얼굴과 만져지는 몸이 보였다.



“엄마..미안한데..나 정말..급해서 그러는데..잠깐만..들어갈게..”



“안 돼..기다려..”



밖에서 현주 목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라서 급격히 오그라들었다. 재석이가 똘똘이를 빼려고 하는데 나오지 않는다. 초초감에 더욱 조였다.



“엄마..제발..나..엄마...”



딸이 문고리를 잡고 사정을 한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했다. 머리가 멍해져서 아무것도 판단을 내릴 수 없었다. 재석이가 문을 열었다. 현주가 뛰어 들어와 변기 위에 앉는다.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것처럼 큰 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서로의 시선을 외면했다.



“...............”



“미안..금방 나올 줄 알고..기다리려고 했는데...”



현주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돌아보며 말하다 말고 놀라서 쳐다본다. 현주의 시선에 내 안의 생물이 벌렁거리며 물을 흘렸다. 재석이가 결합되어 있는 곳을 숨기기 위해서 안으로 끝까지 집어넣는다. 다리에 힘이 풀리며 쓰러지려는 것을 똘똘이가 받쳤다.



“뭐..하는..거야?”



“...............”



두 손으로 가슴과 아랫입을 가리고 있었다. 그 안에는 똑같은 모습으로 재석이 손이 있다. 그 손이 움직였다. 똘똘이가 나갔다가 다시 들어온다. 나도 모르게 엉덩이를 내밀어 받으며 아랫입 안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4개의 손이 몸을 만지며 허리가 일렁거렸다. 현주의 시선에 급격히 달아올랐다. 미쳤다.



“으윽..아아..현주야..보지 마..제발..아아..”



“..............”



“제석아..멈춰..어서..빼..”



반대로 빨라지고 있다. 현주도 보고 있다. 재석이가 다리 하나를 들어 세면대 위에 올리고 현주에게 보이도록 몸을 틀었다. 오일이 인제야 제 구실을 하는지 거침없이 들락거렸다. 안에서는 왕난이 벽을 긁으면서 왕복한다. 마지막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현주의 손이 가랑이 안으로 들어가서 꼼지락 거린다.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으면서 눈을 때지 않았다. 급기야는 다른 손으로 가슴을 들어 올리고 만진다. 처녀의 하얗고 분홍, 순결한 가슴이 유감없이 드러났다. 내 딸은 정말 예뻤다.



“아아아..나..아아..”



“엄마..싼다..”



“어서..”



실제보다 가득 차는 느낌이었다. 내용물이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만 같았다. 다리를 타고 물이 흐르는 감각이 생생했다. 현주의 눈과 계속 마주보고 있었다. 똘똘이에 의해 막힌 항문 대신 요도에서 물이 터져 나왔다. 강한 물줄기가 현주를 덮쳤다. 현주는 피하지 못했다. 상의를 입술로 물고 신음을 막으며 허리가 들썩거렸다. 검은 숲이 예쁘게 삼각지를 이룬 곳까지 보였다. 손가락은 그 밑으로 사라지고 없었다.



“으음...”



“앙아...”



“윽...”



세 명의 마지막 숨이 크게 터졌다. 나도 현주도 부들부들 떨었다. 나는 재석이가 받아 주면서 계속 오르가즘을 느끼도록 어루만져주고 있다. 현주는 좌변기 위에 두 다리를 벌린 체 멍하니 있었다.



“나...나갈게..”



“그. 그래..”



현주가 어색하게 나간다. 똘똘이가 작아져서 나가려 했다. 나는 급히 현주가 앉았던 좌변기에 앉았다. 똘똘이가 입구에서 없어지면서 내용물이 쏟아져 나왔다. 민망한 소리와 냄새가 가득 찬다. 재석이는 세면대에서 똘똘이를 닦았다. 미친소, 피, 그리고 그것까지 있다.



“너도..먼저 나가있어..”



“괜찮겠어? 내가 씻겨줄게..”



“아니..엄마 괜찮으니까..먼저 나가..”



“알았어..”



현주 얼굴을 어떻게 볼지. 현주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다니 미쳤다. 그러나 현주가 나를 보면서 자위를 한 것도 의외였다. 내 모습이 그렇게 야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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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생리가 시작하려나 보다. 그래서 엄마와 재석이의 모습을 보고 흥분했을 것이다. 아니면 너무 참았다가 배설을 해서 몸이 나른해졌던 것이 원인일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제정신은 아니었다. 그렇게 결론 내렸다. 더 이상 생각해봐야 있던 일이 없어지지 않았다.



“연주야..일어나..”



“으음...몇 시야?”



“5시 좀 넘었어..”



“으응...왜 이렇게 일찍 일어나?”



“일출 보러 가야지..”



“아암~ 맞다..알았어..”



이제 돌산대교를 건너 향일암으로 향했다. 한국의 4대 관음기도처 중의 하나이며,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의 이름처럼 일출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한 곳 답게 향일암을 향해 오르는, 먼 바다가 붉게 물드는 아침을 맞이했다.



몇 번이나 숨을 고르며 산길을 오르다 체격이 큰 사람이라면 옆으로 틀어야 지날 수 있을 정도로 두 개의 바위가 만들고 있는 길목 같은 바위틈을 지나니 다시 좁은 바위틈 사이로 급경사의 계단이 나왔다. 그 위로 향일암이 있었다.



바다로 향한 담장 앞에 모여 선 10여 명의 관광객들이 일출을 기다리고 있는데 어느새 붉은 빛으로 터질 듯 요동하던 수평선에서 갑자기 밝은 구슬 하나가 튀어 오르더니 이윽고 커다란 원이 되어 스르르 구름 속으로 사라져갔다.



아득하게 솟은 바위절벽 앞에 자리한 대웅전을 끼고 뒤로 돌아가면 대낮에도 전등을 밝혀야 하는 바위굴이 나오는데 굴을 지나야 비로소 원효대사가 수도하며 관음보살을 친견했다는 관음전과 관세음보살상을 참배할 수 있다. 관세음보살상 뒤편과 옆쪽으로 동백나무들이 벽처럼 둘러 있는데, 하얀 관세음보살상과 붉은 동백꽃의 대비되어 신성한 분위기였다.



"이곳 금오산(金鰲山)은 거북이가 경전을 등에 지고 용궁으로 들어가는 형상이라고 합니다. 저 위의 바위가 경전바위고, 앞쪽에 솟은 봉우리가 거북 머리지요."



스님의 설명을 듣고 나니 향일암에 거북 형상이 많은 것들이 이해가 된다. 삼성각 난간에도 수많은 돌 거북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거북의 등에는 각각의 희망을 담은 동전들이 놓여져 있었다.



“잠깐 기도하고 내려가자..”



“응..”



금방 사라져버린 아름다웠던 일출의 아쉬움을 접고 원래의 목적중 하나인 엄마의 쾌차를 기원했다. 동생들의 마음도 나와 다르지 않았다. 한배. 한배. 정성을 담아 절을 해서 108배를 채웠다. 오직 엄마가 건강하게 돌아오기만을 기원했다.



“누나..어제..미안해..”



“..신경 쓰지 마..그리고 너도 잊어줘..”



“응..쉽게 잊히지 않겠지만..”



새삼 부끄럽다. 동생 앞에서 자위를 했다는 것이 새롭게 상기되었다. 어디까지 봤을까? 상체가 들어난 것은 알겠는데, 밑에도 다 봤을까? 부끄러움과 함께 야릇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동생의 그것을 보지 못했다. 엄마에게 완벽하게 가려져 있었다. 동생만 내 것을 봤다면 손해였다.



“원래..거기..뒤에다 하니?”



“아니..어제는 엄마가 마지막이니까..한번 해 보자고 해서..”



“그래...아프겠지?”



“글새..그건 엄마에게 물어보지 그래?”



“그걸..어떻게 묻니?”



연주가 엄마랑 동백꽃을 따고 있는 사이 동생과 이야기를 나눴다. 동생이야 야외에서 그런 사진을 찍을 정도로 발랑 까져 있으니 이야기하기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엄마에게 그런 말을 묻지는 못한다.



“내가 보기에는...누나는 엄마 닮았어..”



“뭐가?”



“으응..그런 게 있어..히히. 비밀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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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가 상태를 보고 나갔다. 매번 이 시간에 확인하고 나면 아침까지 아무도 안 온다. 나는 지금을 기다리고 있었다. 문이 닫히고 잠깐의 고요 후에 일어나 앉았다. 여수에 갔다 와서 재석이와 현주, 연주 모두 오늘만은 집에서 쉬라고 보냈다. 여수에 가기 전부터 결심했던 것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였다.



사람들은 천국. 지옥. 환생 같은 것들을 많이 믿는다. 살아생전 좋은 일을 많이 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깔려 있다. 천국에 간다면 가장 좋겠지만, 지옥이나 개. 돼지로 태어나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 차라리 낳다. 가장 무서운 것은 죽음 이후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것. 존재의 상실이다. 지옥에라도 간다면 많은 고통을 당하더라도 존재한다는 것이고, 존재하기만 하면 다시 기회는 오게 마련이다.



전생의 원수가 현생의 부부로 인연 맺는다는 말도 있고, 전생의 빚쟁이가 현생의 자식으로 태어난다고도 한다. 재석이는 아들의 인연으로 만나 부부로서 끝이 났다. 그럼 우리의 전생은 어떤 인연이었을까?



‘무서워...죽고 싶지 않아..’



혼자 깨어있는 병실, 그동안 모아두었던 약들을 전부 꺼냈다. 상당한 양이었다. 약이라는 것이 원래 독이다. 특히나 항암제는 더 그렇다. 약은 좋은 것 나쁜 것을 가리지 않고 다 파괴한다. 다만 나쁜 세포들이 더 많이 죽었기를 바랄뿐이었다. 그래서 어떤 약이든 치사량이라는 것이 있다. 이 정도 약이면 치사량이 되기를 기원한다.



“...............”



어둠 속에서 화장품을 꺼냈다. 보고 웃을지도 모르지만 죽은 모습이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나의 마지막을 재석이가, 딸들이, 나를 볼 많은 사람들이 추하게 생각하는 것보다 아름다웠다고 기억해 주기를 희망했다. 하나하나 정성껏 바르고 칠했다.



낮에 준비해둔 유서를 꺼냈다. 별 내용은 없다. 그저 내 행동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는 것과 애들에게 미안하다는 말, 그리고 고마웠다는 말을 썼다. 시신은 화장을 해서 재석이에게 동백나무 밑에 묻어 줄 것을 요구했다.



동백나무의 전설처럼 가능하다면 붉은 꽃을 매년 피우며 재석이에게 기억되고 싶다. 비록 죽음이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존재 자체가 없어진다고 해도 사랑하는 사람이 평생 기억해 준다면 여자로서 후회는 없다.



“...후....”



막상 약을 먹으려니 떨렸다. 한 알 한 알 신경 써서 먹었다. 사람은 죽은 후에야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죽은 후에 알아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나는 죽는 순간에 그 사람이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게 된다고 본다.



아빠는 마지막에 살고 싶다고 하셨다. 그것은 아빠가 목숨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종교 때문에 순교한다. 그 사람에게는 목숨보다 그 종교가 더 중요했던 것이다. 다른 사람은 신념에 죽는다. 내가 죽는 이유는 사랑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나를 가장 사랑하기 때문이다. 아빠의 죽음을 보면서 삶을 생각했었다. 사람도 못 알아보고 맛도, 냄새도, 눈도 안 보이는 그런 것들은 사는 것이 아니다. 죽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가족들도 아빠를 귀찮아했다. 애정이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아직 재석이가 나를 사랑할 때, 나를 귀찮아하지 않을 때, 아름답다고 말해 줄때 그 애정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죽고 싶다. 그것이 내가 사랑을 지키는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다. 암이 아니었다면 선택할 수 없었던, 언제 죽을지 알게 된 사람의 특권으로 내가 가장 기억되고 싶은 상태로 죽고 싶다. 그것이 나의 희망이고, 내안의 여자의 자존심이었다.



“...............”



약 안에 진통제가 있어서 다행이다. 별로 고통스럽지는 않았다. 좀 어지럽고 눈이 감긴다. 유서를 가슴에 안고 눈을 감았다. 51년 인생을 생각하고, 딸들을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재석이가 웃는 모습을 생각한다. 눈으로 봤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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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애모”라는 제목에는 ‘사랑하는 엄마’란 의미도 있고, ‘죽은 사람을 슬프게 사모함’의 의미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목 옆에 한문표기를 하지 않았죠. 다른 방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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